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참여업체로부터 억대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허준영(64) 전 코레일 사장이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허 전 사장은 오전 9시4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이 사건은 저를 몰아내려는 자들의 모함”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그간 명예훼손이 도를 넘었지만, 공인이라는 부담 때문에 말을 아끼다가 오늘 비로소 한 말씀드린다”며 미리 적어온 글을 읽었다.
허 전 사장은 “자유총연맹에 해악을 끼치다 퇴출당한 자들과 저를 몰아내려는 자들의 모함”이라며 “제가 이렇게 억울한데 일반 국민은 얼마나 더 억울한 일이 많겠냐”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청탁이나 일체의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 충신을 역적으로 모함하는 이 땅의 불의를 응징해 달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폐기물 처리업체 W사 실소유주이자 허 전 사장의 측근인 손모씨 조사 과정에서 2019~2013년 손씨가 허 전 사장에게 여러 차례 걸쳐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과 입증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과정에서 사업 주관회사였던 삼성물산으로부터 120억원대의 용역을 따낸 뒤 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 29일 구속기소 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검찰 출두한 허준영, "나를 몰아내려는 모함"…혐의 전면 부인
입력 2016-03-31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