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위장 취업 후 교통카드에 1200만원 부당 충전한 20대

입력 2016-03-31 12:00
서울 강동경찰서는 편의점 2곳에 위장 취업한 뒤 교통카드에 1200만원 상당을 부당 충전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로 안모(23)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20일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 위장 취업해 자정부터 새벽시간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고는 미리 준비해 온 교통카드 12장을 이용해 마구 충전을 했다. 1회 충전 한도가 5만원에 그쳐 120차례 599만7000원을 충전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다른 편의점에 찾아갔다. 또 다시 위장 취업을 한 안씨는 교통카드 17장에 104회에 걸쳐 669만9000원을 충전했다. 충전 후에는 그대로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안씨는 충전한 돈을 ATM기를 통해 지인들의 계좌로 환불받고, 이를 다시 자신의 계좌로 이체 받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빼낸 돈은 불과 3시간 만에 인터넷 도박 등으로 탕진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과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때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이력서에 가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