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여행 황열병 주의…10일 전에 예방백신 맞아라

입력 2016-03-31 10:57 수정 2016-03-31 12:59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황열병’이 유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31일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보건당국은 앙골라 여행시 방문 10일 전에 반드시 황열 예방 접종을 맞고, 여행 중에는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앙골라에서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수도 루안다를 비롯한 12개주에서 375명의 황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68명은 숨졌다. 질본은 “올해 1월 이후 환자 발생이 증가하면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수도 루안다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열병은 황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 헤모고거스 속 모기 등에 물려 걸린다. 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미 열대 지방에서 한해 8만4000~17만여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는 매개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다.

황열에 걸리면 3~6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열과 오한, 근육통, 기운없음, 구토 등을 겪을 수 있다. 대부분 3~4일 이내 증상이 좋아지나, 약 15% 환자에서는 다시 열이나고 황달, 복통, 출혈 등으로 이어져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마땅한 치료제는 없다.

질본 관계자는 “황열은 수혈 등 혈액을 통한 전파는 가능하지만 일상적 접촉으로 사람간 전염이 없고 매개 모기도 없으며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중증으로 진행하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방문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유입 사례는 없다.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고, 다수의 아프리카 황열 발생국들은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이 불가능하다. 또 현지에서는 모기 기피제 사용과 함께 방충망이 있는 숙소를 이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여행객이 앙골라에 예방접종 없이 입국하려다 공항에서 접종 후 항체 형성(보통 10일 소요)이 안된 상태에서 황열 증상이 발현돼 귀국 후 최종 진단된 사례가 있다”며 조심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질본은 또 예방접종을 받은 여행객은 수혈자의 건강을 위해 접종 후 2주 동안은 헌혈을 하지 말라고 했다. 또 귀국후 6일 안에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신고하고 한달간 헌혈을 금지할 것도 권고했다. 아울러 황열 백신이 임신 여성의 태아에 이상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생백신은 이론적으로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만큼, 임신은 황열 백신 접종후 2주 뒤로 미루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