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결혼’ 정지민·공휘 “서로의 가정에 선교사가 될래요”…스타인헤븐

입력 2016-03-31 10:54 수정 2016-03-31 17:48
4월30일 결혼을 앞둔 개그우먼 정지민과 가수 공휘가 여의도공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개그우먼 정지민(33)과 가수 공휘(29)가 1년여의 교제를 끝나고 4월 30일 결혼식을 올린다. 문화사역단체 ‘엘라인’(EL-LINE:하나님라인)에서 3년 전에 처음 만났다. 누나동생사이였는데 이제는 서로를 섬기고 귀히 여겨야 하는 아내로 남편으로 다시 탄생한다.

30일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정지민과 공휘는 예비부부로는 첫 인터뷰라며 기도로 준비하고 왔다고 했다. 봄 향기를 품은 꽃들로 화사하게 변신한 공원을 배경으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둔 설렘과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를 배우자로 알아봤을까. 공휘는 “3년 전 엘라인에서 만났을 때 개그맨이 직업인 나보다 나이 많은 누나 정도로 생각했다”며 “아무 감정이 없었고 사역을 열심히 했다. 나중에는 제가 엘라인 사역 단체를 나오고 연예인합창단 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다”고 전했다.

정지민도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동생이었다”고 웃으며 “제 스타일도 아니었고 촌스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랑의 감정은 하나님이 심어준 것이 분명했다. 지난해 공휘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어느 순간 정지민의 생각이 났던 공휘는 “문병 한번 오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정지민은 퇴원하면 보자는 답을 보냈다.

공휘는 “처음엔 ‘왜 이렇게 튕기지’라는 생각도 했다”며 “퇴원하고 만나자고 다시 연락을 했다. 제가 지민씨 동네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정지민은 “제 스타일도 아닌데 병원에 오라고 하니까 싫어서 안 갔다”며 “집 앞까지 와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때 이야기가 참 잘 통했다. 당시 저도 1년 반 정도 공백기였고 마음이 많이 힘들고 외로웠다”고 전했다.

정지민의 표현이 사랑스러웠다. 그는 “하나님이 저희 둘에게 몽골몽골한 감정을 심어주셨다”고 했다. 공휘는 교통사고로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정지민도 ‘개그콘서트’ 등의 화려한 무대를 누비다가 공백기가 있었다. 그 힘든 시간에 두 사람은 여자 정지민, 남자 공성표로 매일 만났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5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배우자 기도를 어떻게 했을지 궁금했다. 믿음의 청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정지민은 “배우자 기도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키가 크고 잘 생기고 말이 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원했다”며 “믿음도 저랑 비슷한 수준에서 열심히 서로에게 긴장감을 주고 싶었는데 딱 그런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님은 오차가 없는 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공휘는 “저는 성격이 쾌활하고 저에게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여자를 원했다”며 “신앙적으로 탄탄하고 사치가 없고 연상을 원했다. 제가 여동생이 2명이 있어서 연하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배우자 기도를 안 했던 부분은 하나님이 정확히 아셨고 살아가면서 보완하도록 하신 것 같다”며 까르르 웃었다.

정지민의 가정도, 공휘의 가정도 모두 믿음의 씨앗은 오직 두 사람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신앙이 없는 부모들 때문에 우울해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의 가정에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

정지민은 “시어머니랑 친구같이 편하게 전화를 많이 한다”며 “‘나 전도하려고 하지마~’라고 하시는데 그런 말도 편하게 주고받는 며느리와 어머니 사이다. 제가 할 일은 기도뿐인 듯 하다. 기도의 씨앗이 공휘씨 가정에 싹트길 기도한다”고 했다. 공휘도 “지민씨 부모님과 따로 셋만 카톡창을 만들었다”며 “부모님 편안하게 잘 해드리고 저희가 모범이 되는 삶을 살면 자연스럽게 교회도 같이 가실 듯 하다”고 전했다.

결혼식에 맞춰 공휘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정지민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만든 발라드 곡 ‘더 사랑’을 4월 30일에 발매한다. 공휘는 “오직 정지민을 향한 곡”이라며 “프러포즈 할 때 ‘평생 변하지 않는 남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마음 그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2010년 KBS공채 25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지민은 최근에 ‘개그콘서트’의 ‘301 302’코너를 인기리에 마무리했다. 정지민은 남편 공휘와의 사역을 기대하고 있었다. 정지민은 “공휘와 하나님이 묶어 주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저는 간증으로 공휘는 찬양사역자로, 개그우먼 가수 커플로 하나님에게 받은 은혜를 이 땅 곳곳에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공휘는 “하나님이 저희에게 각자의 달란트에 맞는 직업을 허락하셨다”며 “이 직업을 도구로 하나님을 알리는 일을 잘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