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가 비(非)가족지배기업에 비해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 및 투자성과’ 보고서에서 가족지배기업의 수익성(ROA)이 3.7%로 비가족지배기업의 수익성 -0.3%보다 높았다고 31일 밝혔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대규모 기업집단을 포함한 상장기업 중 가족지배기업 4683개사와 비가족지배기업 225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또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자인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와 R&D투자가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가족지배기업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가족지배기업에서 가족구성원의 경영참여 수준이 더 높을수록 더욱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지배기업은 가족지분율이 20% 이상이거나 2인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이사회 임원인 경우를 뜻한다. 200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체의 약 85%가 가족지배기업이다. 일부 공기업이나 민영화된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이에 속한다.
연구를 담당한 한국외대 고윤성 교수는 “가족구성원이 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소유경영-가족지배기업일수록 가족지배기업의 장점이 부각되고 우수한 경영성과와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한국경제연구원, "가족지배기업 경영성과, 비가족지배기업보다 더 높다"
입력 2016-03-31 10:11 수정 2016-03-31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