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팔아넘긴 중고차 GPS 추적해 다시 훔친 일당

입력 2016-03-31 10:06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차량을 중고로 판매한 뒤 스마트폰으로 추적해 다시 찾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외제차를 싸게 판다고 속여 건네준 뒤 다시 훔친 혐의(사기)로 정모(2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최모(2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충남 논산에서 중고차 거래 사이트를 보고 찾아온 A씨에게 정씨의 BMW 차량을 건넸다. 시세의 3분의 1수준인 990만원만 받았다. 조수석 아래에는 전날 전자상가에서 구매한 위치추적기가 달려있었다. 정씨 등은 미리 준비한 렌트카를 타고 A씨의 뒤를 쫓았다. 가지고 있던 보조키로 서울 도봉구에 주차된 차량을 다시 훔쳐 달아났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다 횡령죄로 고소당하는 등 사업실패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 같은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차를 직거래하면서 시가보다 훨씬 저렴한 경우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