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들이 뜨고 있다. 귀여운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추었다. 2014년 개봉한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각각 2000년 생, 1999년 생으로 당시 15살, 16살이었던 아역 배우 김향기와 김유정이 아역답지 않은 소름 돋는 연기력과 성숙한 분위기를 뽐내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무거운 드라마 장르 영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오빠 생각’에서는 정준원, 이레, 탕준상 등 아역 배우들이 전쟁으로 고아가 된 합창단원 역할을 맡아 섬세한 감정 표현과 마음을 울리는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인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사로잡고 있는 아역배우들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4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4등’의 주역 유재상이 열연을 펼치며 미래의 명배우로 관객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영화 ‘4등’은 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수영 선수 준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중학생이 된 유재상은 ‘4등’의 주인공 준호 역을 맡아 수영 성적을 두고 엄마와 코치 사이에서 겪는 갈등, 그럼에도 수영을 계속 하고자 하는 의지 등을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10살의 나이에 2012년 영화 ‘어떤 시선’으로 데뷔한 이후 ‘사이코메트리’ ‘미나문방구’ ‘신의 한 수’ ‘국제시장’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아온 유재상이 ‘4등’을 통해 터뜨릴 연기 포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아역들이 뜬다 ‘4등’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 등 스크린 장악
입력 2016-03-31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