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 50억원 상당 금괴 던지고 비아그라 던진 26명 잡고보니 기업형 밀수조직

입력 2016-03-31 09:30

해상투기 수법으로 금괴와 담배 등 거액의 금품을 밀수입한 기업형 밀수조직 23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김대섭)은 국정원 인천지부와 공동으로 금괴, 녹용, 담배, 비아그라 등 시가 약 50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기업형 밀수조직 23명을 적발해 주범 A씨(34) 및 밀수행동책 B씨(39), 수거총책 C씨(54) 등 3명을 관세법위반으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세관은 또 밀수가담자 1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금괴인수책 D씨(53) 등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총 19회에 걸쳐 서해안 풍도 앞 해상에 금괴, 담배 등 밀수품이 담긴 박스를 해상에 투기하고, 주범 A씨 등이 탑승한 고속보트 및 낚싯배를 이용해 수거하는 방법으로 밀수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항을 주 3회 왕래하는 화객선 ○훼리가 을 지날 무렵 ○훼사무장인 E씨(57) 묵인을 받는 수법으로 ○훼리에 탑승한 밀수 조직원들이 행상투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국정원 인천지부와 함께 담배 등이 해상투기 되는 방법으로 밀수입 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뒤 지난 1월부터 특별수사팀을 운영해 풍도·승봉도 등 도서지역과 주범아지트·배송지 등 밀수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지난 23일. 수사인력 40여명을 전격적으로 투입하여 밀수조직 일당을 일망타진한 것이다.

구속된 밀수입 총책 A씨(34)는 한·중 화객선에서 밀수품을 해상에 투기하는 수법을 계획하는 등 범행을 주도하고, 보따리상인 밀수행동책 B씨(39)는 화객선에서 밀수품을 해상에 투기하도록 지시하는 등 밀수행위를 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거총책 C씨(54) 등은 해상에 투기된 밀수품을 수거선박 등을 이용해 수거·운반한 혐의다.

특히 금괴인수책 D씨는 주범 A씨 등에게 금괴를 밀수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운반비로 금괴 ㎏당 수십만원의 사례비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훼리 사무장 E씨는 ○훼리에 탑승한 밀수조직이 담배 등 밀수품을 ○훼리 선내에 보관하고, 해상으로 투기하는 것을 방조하여 주는 대가로 밀수행동책 B씨 등에게 금품을 챙긴 혐의다.

주범 A씨는 해상에 투기된 밀수품의 수거·운반 목적으로 구입한 레저용 고속보트를 밀수 전용 운반기구로 사용했다.

밀수입 조직은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항을 왕복 운항하는 화객선 선내에서 금괴, 녹용, 담배, 비아그라 등 밀수품을 바닷물에 가라앉지 않게 테이프 및 포장용 에어캡(일명 뽁뽁이) 등으로 진공·방수 포장한 뒤 화객선이 서해안 풍도 앞 해상을 지나갈 때 밀수품을 해상에 투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