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탈북자는 31일 “해군이라면 마땅히 바다와 함께 훈련을 해야 하는데, 복무 10년 동안 내륙에서만 생활한 해병들이 많다"고 말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탈북자는 “군대다운 면모가 전혀 없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해군은 군대가 아니라는 말까지 떠돈다”라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해 물에 빠져 죽는 해군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북한은 기름(연유)사정이 열악하다. 때문에 군함은 365일 내내 항구에 묶여 있고, 해병들은 군함 청소로 일과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배를 타본 경험이 많지 않은 해군들을 뽑아서 해병에 배치하다보니 훈련 출항을 했을 때 배멀미를 호소하는 해병이 있을 정도”라고 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은 자식이 해군에 배치되면 환호성을 지른다. 훈련 강도가 워낙 약해서 편하게 군사 복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 일례로 병종은 어뢰정 사수로 등록되어 있어도 훈련 한 번 해보지 않고 의자에 앉아 이론만 듣는다. 실무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해군 배치는 각자 함대로 받지만, 임무는 산에 가서 농사를 짓기도 한다”고 했다.
또 “자체로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부업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해군은 굶을 걱정을 하지 않는 편이다. 돈이 많은 집안은 자식들을 해군에 보내기 위해 뇌물을 주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는 “해군이 얼마나 무능력한지에 대한 일화가 있다. 서해 함대 갑판장으로 복무했던 친구가 항상 입버릇처럼 '나는 헤엄쳐서 서해를 한 바퀴 돌 수 있다'고 늘 자랑을 했다. 그러던 중 공장에서 수영대회가 열렸고, 친구를 강력 추천해 직장 대표로 출전 시켰다. 그런데 3미터도 못가고 물을 잔뜩 먹은 채 물위로 떠올랐다. 수영 자체를 할 줄 몰랐던 것. 갑판장이 이정도니 병사들은 아예 수영을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해군인데 수영을 하지 못하거나, 10년 이상 해군으로 복무하면서도 바다를 보지 못하는 해군들을 가르켜 '몽골 해군'이라고 부른다”라고 했다.
이어 “몽골은 해군이 있지만 바다가 없는 나라다. 그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북한은 바다가 있지만, 제대로 된 해군이 없는 곳”이라고 탈북자들이 입을 모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해군은 몽골 해군?...기름 없어 10년째 내륙 생활”
입력 2016-03-31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