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낙태하는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제조기’인 트럼프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또 다시 논란거리를 일부러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후보는 30일(현지시간)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낙태하는 여성에게 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매튜스 앵커가 어떤 종류의 처벌을 생각하느냐고 묻자 “어떤 처벌을 해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주장이 논란이 되자 몇 시간 뒤 발표한 성명에서도 “만약 의회가 낙태를 불법이라고 규정한 법을 통과시킨다면 낙태시술을 한 의사를 처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다만 그는 “여성과 태아는 낙태수술의 희생자”라며 여성에 대한 처벌 문제에 있어서는 물러섰다. 그는 성명에서 “낙태가 나쁘다는 나의 생각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하고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트럼프 "낙태 처벌해야, 단 여성은 말고 수술의사를"
입력 2016-03-31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