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여객기를 납치한 50대 남성은 전과가 있는 현직 회계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는 30일(현지시간) 이집트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납치범 세이프 에딘 모스타파(59)가 문서 위조와 절도, 마약 거래 등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현직 회계사라고 보도했다.
모스타파는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교도소에서 1년간 복역하던 2011년 이집트에서 혁명이 일어난 틈을 타 탈옥했다. 그는 2014년 경찰에 자수하고 다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모스타파는 지난해 석방된 이후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모스타파는 북부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국내선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모스타파는 지난 29일 오전 카이로로 가던 이집트에어 소속 에어버스 A320기를 납치한 뒤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하게 했다.
약 6시간에 걸친 인질극 끝에 여객기 승객과 승무원 81명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모스타파는 현재 키프로스에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모스타파의 범행 동기는 키프로스에 있는 전 부인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키프로스 수사 당국은 “모스타파가 경찰 조사에서 이집트 당국의 불허로 24년 간 아내와 자녀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모스타파가 여객기 납치 당시 착용했던 자살 폭탄 벨트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객기에 폭탄을 실었다고도 알려졌지만 실제로 폭탄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이집트 여객기 납치범은 전과 있는 회계사
입력 2016-03-31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