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의 사연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 ‘SUN0769.COM'은 지난 27일 중국 선전시(深圳)시에 거주하는 추(楚)씨의 사연을 소개 했습니다.
추 씨는 10년 전 ‘강직성 척추염’ 판정을 받고 투병중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의 일종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병세가 악화된 추 씨는 목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병원에서는 추 씨에게 ‘양측 고관절 치환수술'을 제안했습니다. 수술비는 수십만 위안에 달했습니다.
어머니는 홀로 두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수술비와 치료비를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추 씨의 아내가 벌어오는 3,000위안(약 53만원)은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벅찼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의 치료비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과거에 딸이 자신을 위해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떠올린 것입니다. ‘사망보험금’은 어머니가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
추 씨는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날 어머니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추씨에게 중요한 물품을 보관해둔 곳을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외삼촌을 찾아가라고 당부했습니다. 잠시 뒤 어머니는 아들이 방에 있는 사이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추 씨는 “내가 건강했다면 어머니가 목숨을 끊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면서 “엄마가 나를 위해 죽음을 택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추 씨는 어머니 목숨과 바꾼 ‘사망보험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험금 수령 규정가운데 ‘자살’은 예외항목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험도 이미 지난해 만기돼 혜택을 볼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 씨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선전시의 한 자선단체와 병원은 추 씨의 치료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모금활동을 통해 추 씨와 같이 불우한 환경에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우들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네티즌들은 남겨진 추 씨와 가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아들이 회복되길 원했던 어머니의 사랑이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추 씨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기대합니다. 추 씨의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아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드러나지 않은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추 씨의 안타까운 사건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는 관심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때 입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