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31)가 연예인으로는 처음 KBS 1TV ‘뉴스 9’에 출연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 관련 첫 인터뷰 자리이기도 했다. 군기가 바짝 들어간 말투가 언뜻 유시진 대위와 겹쳤다.
30일 ‘뉴스9’ 스튜디오를 찾은 송중기는 배우가 나오기는 처음이라는 앵커의 말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리고는 재치 있게 화답했다. 그는 “한때 아나운서를 꿈꿨는데 스튜디오에 앉아있으니 꿈을 이룬 것 같다”며 웃었다.
송중기는 여유롭게 인터뷰에 응했다. 민감한 질문에도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송혜교와의 열애설 언급에 “요즘 드라마 팀 회식자리의 안줏거리”라며 “그만큼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거란 생각으로 즐기고 있다”고 받아쳤을 정도다.
매 답변마다 솔직했다. 더불어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본인의 배우관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얘기했다. 송중기는 “배우는 작가와 관객들 사이를 조화롭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혼자 튀기보다는 작품에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류스타로서의 각오를 얘기할 때 표정이 특히 다부졌다. 송중기는 “한류 대열에 들어선 게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배·관계자·팬들의 노력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부끄럽지 않은 배우이자 한국인이 되고 싶다.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앵커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송중기의 짧은 한 마디가 긴 여운을 남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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