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경찰서에서 서장(총경) 자녀의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하려한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계정에 익명의 게시자가 쓴 장문의 글이 올라와 확산됐다.
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쯤 전북의 한 경찰서 경무과에서 각 과에 일제 전화를 걸어 “이번 주말 서장님 아들 결혼식이 서울에서 열리는데 자리가 많이 빌 것 같다. 최대한 결혼식에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오전 중으로 참석인원을 제출하라. 만약 (인원이) 적으면 경무과장이 직접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게시자는 “믿기지 않아 이 내용을 공개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사실여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SNS에 올려진 내용의 일부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번 주말(4월2일) 경찰서장 아들의 결혼식이 서울에서 열리는 관계로 버스 대절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경무과에서 각 부서에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해당 경찰서 경무과장은 “정확한 버스탑승 인원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며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었겠지만 직접 동원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인권센터 측은 “사실 확인 결과 서장은 이 같은 내용을 몰랐다”며 글을 게시한 지 2시간여 만에 글을 내렸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인원동원 좀 합시다" 경찰서장 아들 결혼식에 직원 동원 논란
입력 2016-03-30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