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대와 전북 원광대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에게 막걸리를 뿌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 충북대에서도 ‘막걸리 세례’가 적발됐다.
충북대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충북대 대나무숲’에는 30일 선배로 추정되는 학생 한 명이 잔디밭에 앉아있는 학생 수십 명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장면이 게시됐다.
‘올해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이 사진에는 막걸리를 맞는 학생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일부는 신문지로 얼굴을 막고 있다. 뒤편에선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사진은 페이스 북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진에는 ‘학교 망신 다 시킨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 ‘정신 나갔네’ 등 1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충북대 막걸리 세례는 지난 18일 공과대 모 학과 학생회 발대식이 끝난 뒤 이뤄졌다.
논란이 되자 한 학생은 “저희 학과에서는 씻을 시간을 충분히 주었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재미있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이 학과는 회의를 통해 막걸리 세례 행사의 폐지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30일 “학과 대표와 학생 등을 불러 진상조사를 벌인 뒤 주의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북대 학생들도 신입생에게 '막걸리 세례' 왜?
입력 2016-03-30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