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이 어데갔노, 일로 와 안기라” 김무성-친박계, 총선용 휴전

입력 2016-03-30 20:58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가 '총선용 휴전'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 공천에서 가장 마음이 아프신 대구시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서 하겠다는 다짐의 말씀도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고개숙였다.

김 대표는 "지금 야당이 선거용 야합인 야권연대를 꺼내 격전지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며 "이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힘을 합치지 못하면 누가 좋아하며 누가 웃게될 지 냉철히 생각해야한다"고 했다.

이에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솔직히 지금 대구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과정에서 많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시·도민들에게 공천의 여러 과정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여러차례 올렸다"고 입을 뗐다.

최 의원은 발언 직후 김 대표에게 다가가, "한번 안아주십시오"라고 화해를 청했고, 두 사람은 악수 후 웃으며 포옹했다.

김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서 갈등은 다 봉합 됐다"며 "조원진이 어데갔노, 일로와라. 일로 와 안기라"고 조원진 의원과도 포옹을 했다.

조 의원은 전날 "우리 당 높은 사람이라 얘기는 안하는데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고 김 대표를 맹비난 한 바 있다.

조 의원은 그러나 김 대표와의 이날 포옹 후 "오늘 대표님이 시민들한테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더이상 갈등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