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 한화 이글스와 결별 선언

입력 2016-03-30 20:37
베테랑 내야수 한상훈(36)이 한화 이글스와 결별을 선언했다.

한상훈은 30일 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한화와의 결별 의사를 밝히며 “팬 여러분과 동료들께 한화 이글스를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이렇게 전하게 돼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3년간 줄곧 한화의 한상훈으로 소개했는데 이제 그 명칭을 의지와 상관없이 떼어내야 하니 정말 어색하고 착잡하다”며 “한화는 제2의 고향이자 부모님 품과 같은 곳이다. 13년간 영광스럽고 행복했다. 어디에 있든 한화에서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상훈과 한화의 결별은 이미 지난해 예고됐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2년이 남은 한상훈을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팀 사정상 선수 명단에 빈 자리가 필요했고, 당장 전력 외로 판단된 한상훈에게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상훈은 잔여 연봉을 지급하기로 구두약속을 했던 한화가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화를 떠나고 싶지 않았고 제시한 육성선수도 받아들이려고 했다. 구단이 계약기간이 남은 저를 팀 사정상 제외시킨 것을 이해하지만 계약과 약속 부분은 명확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는 선수가 아니라 떳떳한 야구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계약 부분은 구단과 협의해 잘 마무리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상훈은 2013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4년에 총 13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원·옵션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아직 2016년과 2017년 연봉 총액 4억원이 남아 있다. 한상훈은 FA 첫해인 2014년 77경기에서 타율 0.286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35경기 출전에 타율 0.230에 그쳤다. 통산 타율 0.239에 216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상훈은 현재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타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날 “한상훈이 원하는 방식으로 잔여 연봉을 지급하겠다. 한상훈이 다른 팀으로 가서도 좋은 활약을 하기를 구단도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