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안아달라”…최경환, 김무성과 화해의 포옹

입력 2016-03-30 20:08

30일 대구를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과 화해의 포옹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 공천에서 가장 마음이 아프신 대구시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서 하겠다는 다짐의 말씀도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구는 새누리당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어렵고 힘들 때마다 당의 중심을 지켜줬다"며 "지난 대선 때에는 대구 시민과 경북도민이 전국 최고 투표, 득표율로 박근혜 정부 탄생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대구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지금 야당이 선거용 야합인 야권연대를 꺼내 격전지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며 "이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힘을 합치지 못하면 누가 좋아하며 누가 웃게될 지 냉철히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아픔과 상처가 있었지만 이제 상처를 치료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으로 뛰어야 한다"며 "대구 시민들이 바라는 품위와 품격을 지키는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 대구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덧셈의 정치를 할 일이며, 더이상 대구시민의 눈살을 찌뿌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경환 의원은 김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솔직히 지금 대구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과정에서 많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시·도민들에게 공천의 여러 과정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여러차례 올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김 대표가 말했듯이 결국 총선승리를 위해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단합해야 하는 것이다. 단합 없이는 승리가 결코 올 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공천 갈등과 후유증은 풀고 오직 당의 총선승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발언이 끝난 후, 김 대표에게 "한번 안아주십시오"라고 화해를 청했고, 두 사람은 악수 후 웃으며 포옹했다.
한편 김 대표의 옥새투쟁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100여명의 이재만 후보 지지자들은 대구시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김 대표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