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북면에서 이부남매(異父男妹)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오전 9시54분쯤 영월군 북면 마차리 장모(66)씨의 집에서 장씨와 여동생 정모(4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북면사무소 복지담당자가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이들 남매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정씨는 숨지고, 오빠 장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다.
발견 당시 남매가 쓰러져 있던 방에는 경유가 뿌려져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방안에서는 장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살기가 힘들다’는 내용의 글이 발견됐다.
지적장애 3급인 정씨는 언니와 함께 경북 영양군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17일 영월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면 복지담당자는 경찰에서 “지난 29일 상담을 위해 장씨의 집을 찾았는데 동생의 건강이 안 좋아 보여 병원에 가기를 권했다”며 “하지만 오빠가 병원에 데려가기를 꺼려 30일 재방문 했는데 남매가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 정씨의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부남매는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는 다른 형제를 말한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도 영월 이부남매 동생 숨지고, 오빠 의식불명
입력 2016-03-30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