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도된 때문일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데없이 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해자가 받는 대우는 대만과 정반대였습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만 피해를 보는 나라" "차라리 대만이 속 시원하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30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2004년 유영철 검찰 송치 당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진과 영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당시 기사를 재구성한 게시물이었습니다.
사진과 영상에는 딸을 잃은 한 엄마가 유영철에게 달려들었다가 발길질을 당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경찰이 경찰서 현관을 나서는 유영철에게 다가온 유가족의 가슴을 발로 찬 겁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그대로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나뒹굴었습니다.
당시에도 과잉 저지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경찰은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지 고의로 발로 찬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는군요.
경찰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던 어머니는 "내가 칼을 들었어. 뭐를 들었어"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대만 여아 참수 사건은 유영철 사건보다 10년이 훨씬도 지난 최근 벌어진 일입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가해자 인권이 더 중시될텐데, 아무 이유없이 4살 여자 아이의 목을 베어 죽인 살인마는 호송되면서 시민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습니다.
유영철 유가족의 행동보다 훨씬 더 심했는데도, 이런 시민들을 발로 차는 경찰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피해자 너는 왜 괜히 피해를 당해서 가해자를 괴롭히니'라는 과거 화제가 됐던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올리면서 "이 짤(사진)을 이렇게 자주 쓰게 될지 몰랐다"는 네티즌 푸념이 참 씁쓸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