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 사이 윗집 아랫집 층간 갈등 요인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원인인 층간 소음을 넘어 흡연, 냄새로 인한 분쟁도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는 꾸준히 올라오는 층간소음 피해 호소에 이어 '냄새'로 인한 이웃간 갈등이 관심을 끌었다. 음식 냄새가 올라온다며 주민센터에 신고한 이웃을 음식점 주인이 폭행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민폐인가요??'라는 글로 '층간 냄새' 논란이 촉발됐다. 글쓴이는 "자신의 친구가 항의하는 윗집 남성과 말싸움을 벌였다"며 "충돌직전까지 갈 만큼 불편을 준 일인가? 아직 이해가 안된다"라고 의견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명백한 민폐다"와 "짜증은 나겠지만 참을 만한 일 아닌가"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한 네티즌은 "자기 주방 거실에 냄새 배고 기름 튀는 게 싫어 베란다에서 구운 것 같다. 그러면서 남의 집에 냄새를 풍기는 건 뭐냐?"라며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다른 네티즌은 "감정적인 대응이 문제다.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면 될 일이다. 모든 층간 갈등의 시작은 막말에서 비롯된다"고 양보와 배려를 강조했다.
환경부는 아파트 이웃들의 층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이웃사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층간 소음만을 다루고 있다. 담배연기나 냄새 등으로 문제가 생기면 조정없이 법적 해결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웃사이' 관계자는 30일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갈등 해소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층간갈등 요인이 늘어나면서 합의 기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