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4·13 총선 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혁신의 결정판인 공천제도 개선 약속을 100% 지키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당내 혼란이 있었다”며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하는 만큼 승패에 관계없이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하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임기 만료(오는 7월) 이전에 당 대표직 조기 사퇴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일각에선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우리당의 공천갈등 장기화로 인해 평소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다 크게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야권에선 젊은층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이 높아 어려운 총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당에 실망한 지지자 분들에게 국가운명의 걸린 선거인 만큼 화가 나도 참으시고 지지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를 과반 달성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올 초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필요한 최소 의석수인 180석을 목표로 내세운 것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김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해 출마가 무산된 이재만·유재길 후보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주민에게 일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김무성 "총선 후 승패 관계 없이 사퇴할 것"
입력 2016-03-30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