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태가 정명훈(63) 전 예술감독과 박현정(54) 전 대표 사이의 소송전으로 번졌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정 전 감독은 지난 28일 박 전 대표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시향 사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에 배당됐다. 정 전 감독 측은 박 전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표 역시 지난 9일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68)씨 역시 이미 소송전에 동참한 상황이다. 박 전 대표로부터 성추행 루머를 유포한 배후로 지목된 구씨는 지난 2월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 28일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정 전 감독과 박 전 대표의 진실공방은 2014년 12월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가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호소문을 내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3일 서울시향 사태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전 대표 직원 성추행 의혹을 직원들의 자작극으로 결론냈다. 또 해외에 머무는 구씨가 정 전 감독의 보좌역인 백모(40)씨에게 허위사실 유포를 지시한 정황이 있다며 구씨를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대해 서울시향 직원들의 법률대리인 지평은 “성추행 사건 등 시향 직원들이 작성한 호소문은 모두 사실이거나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며 “경찰이 예단을 가지고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서울시향 사태, 정명훈-박현정 사이 소송전으로 비화
입력 2016-03-30 16:34 수정 2016-03-30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