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국 주요 여성단체들은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강요한 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국 단위로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30일 한국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여성 노동 단체 8곳이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구경북여성단체는 30일 해당 지역 20곳과 함께 ‘금복주불매운동본부’를 꾸리고 발대식을 열었다. 이들 여성단체는 금복주가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만큼 대구가 아닌 전국단위의 불매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복주는 창사 이래 58년간 결혼을 하면 그만두는 관례를 유지하며 운영해왔다”며 “실제 사무직 여성노동자 중 기혼 여성노동자는 단 한명도 없다”고 비난했다. 단체는 또 “지역 여성단체들은 공동행동에 나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고 금복주는 형식적으로 사과했다”며 “이 과정에서 박홍구 대표이사는 여성인력은 필요하지 않아 뽑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더 큰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여성 단체들은 고용노동부가 관리감독의 책임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또 민주노총은 80만 조합원들이 앞서서 금복주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사내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했던 원주농협에 대한 단체행동은 결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금복주는 당사자가 노동부에 진정을 낸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가 있어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농협의 경우 민우회에서 대응하고 있는데다 아직 구체적인 협조 요청이 없어 단체행동에 돌입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복주는 주류업체다 보니 전국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원주 농협 또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이고 부연했다.
금복주는 결혼을 앞둔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해당 여직원은 지난 1월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에 회사를 고소했다. 파문이 일자 금복주는 지난 16일 대표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은데다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만 담겨있어 형식적인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노동 당국은 금복주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김동구 금복주 회장의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주 농협도 사내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여성민우회는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사태 진상 파악을 진행 중이다.또 고용노동부 원주고용노동지청은 해당 농협 경영진의 위법 행위와 피해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