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북핵압박 외교 시동... 오후 출국

입력 2016-03-30 15:28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공식방문을 위해 30일 출국했다.

박 대통령은 3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참석, 국제 핵안보 협력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회의 기간 이뤄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연쇄 정상회담 결과다. 한·미, 한·미·일, 한·일, 한·중 순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은 4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이행을 위한 논의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아베 총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동기자회견이 이뤄지면 3국 정상은 북한 위협 대한 한층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와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및 독자제재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후 핵안보정상회의 첫 공식일정인 환영리셉션 및 업무만찬에서도 핵테러 위협에 대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과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도 촉구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에는 본회의, 업무오찬, 시나리오 기반 토의세션 등을 통해 전반적인 핵안보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4차 회의가 마지막인 핵안보정상회의는 핵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각국 협력의지를 담은 정상선언문(코뮤니케)을 채택한다. 이번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참석하는 만큼 박 대통령과의 조우 여부도 주목된다. 공식회동 일정은 미정이지만, 여러 기회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다음달 2~5일 멕시코를 공식방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는 145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 한다.

한편 지난해 박 대통령 해외순방 때마다 출국 환송행사에 참석해왔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개인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으로, 원 원내대표는 총선 지원 관계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에는 또 주치의도 수행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 교수의 사직으로 이번엔 의무실장만 수행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 해외순방에 주치의가 동행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