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전망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5.7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95.9을 기록해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진 뒤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 또한 94.2를 기록해 11개월째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우울한 전망은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부진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판매액은 지난 1월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최근 다소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동안 연속 하락했다. 수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나 감소하는 등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금사정 전망도 밝지 않다. 2015년 1년 내내 100을 하회했던 자금사정 전망치는 1월 100.4를 기록한 뒤 2월 97.0→3월 95.6→4월 94.8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관련 애로 요인으로 매출부진(5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원가상승(12.6%)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자금사정의 어려움이 매출 부진에서 기인한 만큼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과 함께 수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기업들, 4월 경기 전망도 '암울'…"내수 활성화 방안 시급"
입력 2016-03-30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