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새옹지마(塞翁之馬)일까. 잘하던 팀이 대 역전패를 당하고, 패배로 침울했던 팀이 승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30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1대 2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는 제이미 바디의 2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독일전에 이어 쾌조의 2연승을 거두는 듯 했다. 바디는 전반 41분 카일 워커의 패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5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네덜란드 루치아노 나르싱의 측면 크로스가 대니 로즈의 손에 맞은 것. 이 페널티킥 찬스에서 네덜란드 얀센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잉글랜드는 실점 뒤 시오 윌콧과 해리 케인 등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네덜란드 편이었다. 네덜란드 야싱은 후반 32분 얀센의 패스를 이어받아 논스톱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격침시켰다.
반면 잉글랜드에게 대 역전패를 당한 ‘전차 군단’ 독일은 천적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무려 21년 만에 꺾는 기쁨을 맛봤다. 독일은 뮌헨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4대 1 대승을 거뒀다. 독일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1995년 이후 21년 만이다.
독일은 전반에 토니 크루스와 마리오 괴체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2-0으로 달아났다. 독일은 후반에도 요나스 헥터와 메수트 외질이 상대 골망을 흔들며 낙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에 패하고, 독일은 21년만에 이탈리아 잡고…축구도 새옹지마?
입력 2016-03-30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