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개방된 임진강 철책길서 올 첫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입력 2016-03-30 13:58
45년 만에 민간인에게 개방된 임진강변 철책 군순찰로(생태탐방로)에서 올해 첫 ‘평화누리길 걷기행사’가 열린다.

경기도와 파주시, 경기관광공사는 생태계 보고인 DMZ 일원을 걸을 수 있는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를 오는 4월 30일 파주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걷기행사는 ‘생태탐방로로 떠나는 봄 마중’을 주제로 율곡습지공원~생태탐방로~장산전망대~화석정~율곡습지공원 9㎞의 순환형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1971년부터 군사작전구역으로 통제돼 민간인은 오갈 수 없던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철책선 사이로 흐르는 임진강의 봄 풍경을 감상은 물론 장산전망대에 올라 북한의 개성시와 송악산, 장군봉까지 조망할 수 있다.

부대 행사로는 참가자들이 다짐과 소원을 적은 종이를 출·도착지 펜스에 전시하는 ‘Wish Your Dream’, 대형종이꽃을 철책에 달아 평화를 기원하는 ‘Peace is always beautiful’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편 평화누리길 종주투어 홍보대사 배우 이광기씨와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지난해 평화누리길 전체 12코스 191㎞를 완주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박원휘 학생이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 걷는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걸을 때마다 참가비 일부를 DMZ 일원 환경보존 캠페인 기금으로 적립하게 되며, 학생의 경우 사전신청자에 한해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해 봉사활동 3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참가 신청은 31일부터 평화누리길 걷기대회 공식 홈페이지(walkyourdmz.com)를 통해 하면 된다. 1000명 선착순 마감하며 참가비는 1만5000원이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군사작전구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던 구간이었으나 지난해 3월 경기도와 파주시, 육군 1사단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개방 및 운영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1월부터 트레킹 코스로 시범 운영해왔다. 이후 군부대의 적극적인 협조로 민간인에게 개방돼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게 됐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