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기한 우리가 들려주는 아름다움… ‘316 앙상블’ 제2회 정기연주회

입력 2016-03-30 13:42

‘316 앙상블’ 두 번째 정기 연주회가 4월 3일 오후 8시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열린다. 이번 주제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316 앙상블’은 2012년 창단, 4년여동안 멤버 교체 없이 호흡을 맞춰 온 중견 앙상블이다.

앙상블 이름인 ‘316’은 신약성서 요한복음 3장16절에서 빌려온 사랑의 암호다. 사랑은 내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 ‘316 앙상블’은 이름에 걸맞게 ‘필요하면 오라’가 아니라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연주자’, ‘경쟁을 뚫고 일어선 발돋움’이 아니라 ‘작곡가를 비롯한 동시대 예술인들의 디딤돌’을 지향하고 있다.

‘316 앙상블’ 멤버들이 끊임없이 소리와 마음을 맞추고 지성과 영성을 나누며 ‘나’를 포기하면서 이뤄낸 ‘우리’가 표현하는 음악은 앙상블, 어울림 그 자체다. 그 때문인지 ‘316 앙상블’의 연주에는 난해한 현대곡의 선율도 마음으로 듣게 하는 편안함이 있다. 오랜 시간 국내외에서 먼 여정을 거치며 단련해온 그들의 음악을 친구의 이야기처럼 편하게 들을 수 있다.

‘316 앙상블’ 김주은(바이올린) 씨는 “아름다움이란 아픔이 지난 다음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 정기연주회에선 고통을 견뎌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전석 2만원).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