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금융공기업, 사용자협의회 탈퇴하고 성과주의 관련 노조와 개별교섭 나서기로

입력 2016-03-30 12:13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금융공기업이 금융사용자협의회(금융권 사측)를 탈퇴하고 노조와 개별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사용자협의회는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4차 대표자회의를 개최한 후 “7개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7개 금융공기업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가 산별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구성을 거부한데다 성과연봉제 도입, 신규직원 초임 조정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 사측 요구사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보면 금융노조는 성과주의 저지를 위해 한국노총의 노동법 저지투쟁 일정에 맞춰 6월중 교섭을 결렬하고 쟁의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재 산별교섭으로는 성과연봉제를 기한 내 도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 측은 성과주의 도입 등 사측 요구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협상은 파국으로 흐르고 있다. 이날 금융공기업 지부장들은 대표자회의 후 기자브리핑이 예정돼 있던 은행회관 세미나실을 찾아 입구를 가로막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권 사측 대표들이 브리핑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노조 측은 “정치적 쇼 하지말라”며 “개별교섭을 하겠다는 것은 산별노조의 교섭력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