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해역 감태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 해법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제주도 등 청정환경에서 자라는 갈색 해조류 ‘감태’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해법을 찾았다.

가톨릭대 약학대학 이주영 교수는 한밭대 이봉호 교수와 함께 감태에서 추출한 물질 ‘다이에콜’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효과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피부과학회지(인베스티거티브 더마톨로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은 ‘Th1/Th2’라는 특정 면역반응의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이라는 면역반응 유도 물질인데, 아토피피부염 발생 단계부터 피부 각질세포 등에서 생성량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Th1/Th2‘ 균형이 무너지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진행되거나 악화된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감태 추출물 ‘다이에콜’이 피부 각질세포에서 ‘TSLP’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감태 성분이 아토피피부염 및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발견한 데 의의가 있다”면서 “특히 부작용이 많은 기존 스테로이드 약제 없이도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상용화될 경우 아토피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줄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