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에서 관청 건물지군 확인

입력 2016-03-30 10:15 수정 2016-03-30 10:16
경주 월성 C지구에서 확인된 일곽의 건물지군의 배치 모습. 문화재청 제공

신라 천 년의 왕성인 경주 월성에서 관청으로 보이는 건물지군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월성 정밀 발굴조사 결과,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일곽의 통일신라 후기 건물지군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총면적 20만7000㎞에 달하는 월성은 편의상 서편부터 A∼D로 구분해 발굴조사 중인데, 일곽의 건물지군은 중앙의 C지구에서 발견됐다. 건물지군은 동서 51m, 남북 50.7m에 2천585㎡ 면적을 가진 정사각형 모양이며, 담장을 둘러친 일곽 안팎에 14기의 건물이 배치된 형태로 나타났다.

건물과 담장의 건축 시기는 인화문(도장무늬) 토기, 국화형 연화문 수막새 등이 다량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8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됐다. 건물지군은 흙으로 만든 ‘토제벼루’가 다량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문서를 작성하는 중심 공간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 분석이다. 이 지역에서는 토제벼루가 50점 이상 발견됐는데, 월성 주변의 동궁과 월지, 분황사 등에서 출토된 양보다 월등히 많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