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 여객기 납치범과 인증샷

입력 2016-03-30 09:27 수정 2016-03-30 09:31
데일리 메일 캡처

이집트항공 여객기 납치범과 기내에서 찍은 인증샷이 네티즌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설픈 납치범과 유쾌한 인질"이라며 "남들이 할 수 없는 특별한 인증샷"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담한 셀카를 찍은 주인공은 벤 이네스(26)라는 청년으로 납치범과 인증샷을 휴대전화로 찍어 친구들에게 보냈다.

사진을 보면 경직된 얼굴의 납치범과는 달리 만연한 미소를 머금은 모습이다. 인질이라는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납치범이 허리에 두르고 있는 폭탄띠를 빼면 평범한 셀카다.

이네스는 29일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타고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카이로로 가던 중 피랍돼 인질이 됐다. 범인 세이프 에딘 모스타파(59)는 여객기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착륙시킨 후 대다수의 승객들을 풀어줬지만 외국인 4명과 승무원 4명을 인질로 잡았다. 마지막까지 남은 4명의 외국인 인질 중 한 명이 다. 

이네스는 이 사진을 기내에서 휴대전화로 친구들에게 공개했고, 친구들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제보했다. 친구와 친척들은 "인질범과 사진 찍은 사람은 벤이 유일" "과연 벤답다"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가디언 등은 전했다. 사진을 찍을 당시 이네스가 모스타파가 차고 있는 폭탄벨트가 가짜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납치범 모스타파는 약 6시간만에 투항했다. 이번 사건은 극단 이슬람주의자에 의한 테러 기도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스타바가 개인적인 동기에서 벌인 소동으로 막을 내렸다.

이집트 관영 매체는 모스타파가 키프로스 국적의 전처를 만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전과자라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