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원 인근 노인 등 끌어들여 도박판 벌인 24명 적발

입력 2016-03-30 09:04
광주공원 주변의 노인과 가정주부 등을 끌어들여 거액의 ‘혼성 도박판’을 벌인 일당 2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9일 광주공원 주변 골목의 한 가정집에서 수천만 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개장)로 이모(5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이씨가 벌인 도박판에서 속칭 ‘도리짓고 땡’이라는 도박을 하거나 지인들을 불러들인 혐의(도박 등)로 김모(41·여)씨를 포함한 여자 13명과 남자 10명 등 23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9일 0시부터 새벽 2시5분까지 광주공원 인근 한 가정집에서 수천만원대의 판돈을 걸고 화투 20매를 이용해 도박판을 벌였다.

이들이 벌인 도박은 4~5명이 화투 20매를 5장씩 4패로 나눠 5장을 합친 숫자의 합 끝수가 높은 쪽이 승리하는 방식인 속칭 ‘도리짓고 땡’이었다. 도박에 참여한 20여명은 4패 중 한 패에 돈을 걸었다. 경찰은 도박 현장에서 현금 2238만8000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도박장을 개장한 이씨는 사법당국 등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반 가정집을 빌렸으며 경찰 단속에 대비해 집 주변에 감시요원까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9일 새벽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피해자 3명의 제보에 따라 형사·강력팀과 타격대 등으로 20여명의 단속반을 긴급 구성한 뒤 현장을 급습해 도박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 등이 그동안 조직적으로 도박장을 개장해왔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