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네팔 지진피해 지역서 ‘사랑의 인술’ 4000건

입력 2016-03-29 22:22 수정 2016-03-29 22:44
네팔 대지진 1주년을 맞아 국내 의료진과 NGO가 피해지역서 4000건의 사랑의 인술을 펼쳐 네팔은 물론 지구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남의대 명지병원은 인천사랑병원, 제천 명지병원,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 씨젠의료재단 등과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지진피해 지역 돌라카에서 ‘2016 네팔의료캠프’를 펼쳤다고 29일 밝혔다.

의료캠프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사회복지사 등 34명의 의료봉사단이 참여해 총 4000건의 진료 봉사를 펼쳤다. 또 지진피해 미복구 지역을 방문, 지원에 필요한 사항들을 파악하고 현지 구호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실질적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이번 의료봉사 지역인 돌라카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132㎞ 떨어진 곳으로 지진으로 마을 87%의 주택이 완파되고 의료 관련 시설 53개 중 51개가 피해를 입은 곳이다.

봉사단에 따르면 지진 이후 급성호흡기 질환, 발열, 설사 등의 질병이 끊이지 않고, 지진으로 입은 외상이 그대로 방치돼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다리나 팔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영양 결핍과 위생 불량으로 피부질환이 많았고 기생충으로 인한 복통, 요도염, 감기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양준영(명지병원 교수) 봉사단장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료를 펼쳤지만 몰려드는 환자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어린이와 부녀자를 우선 진료했다”며 “당장의 생계와 피해 복구에 바빠 의료캠프를 찾지 못한 남자 어른들을 위한 진료시간이 부족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한국-네팔 공동 의료개발 사업’ 일환인 네팔의료캠프는 2007년부터 인천사랑병원과 명지병원 등의 의료기관이 동참해 네팔의 지속 가능한 의료 자립화를 위한 진료센터 설립 지원, 심장병 환자 초청 무료 수술, 네팔 의료진 초청 연수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한편 명지병원 등은 4월 말까지 펼쳐지는 ‘스마일 투게더’ 캠페인 성금을 네팔 지진피해 복구 비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