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유치원 학대 동영상 법정에서 공개 학부모 '분노'

입력 2016-03-29 20:47
지난해 청주의 한 유치원 음악제 준비과정에서 원생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유치원 교사 등 7명에 대한 2차 공판이 29일 청주지법 형사1단독 김갑석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학대 장면이 담긴 유치원 강당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자 부모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교사들은 어린 원생이 동작을 잘 따라 하지 못한다고 깃발 등 공연도구로 때리거나 몸을 세게 밀쳐 넘어트렸다. 한 원생은 너무 세게 밀쳐진 나머지 뒤로 넘어져 머리를 바닥에 찧기까지 했다. 또 두 원생의 머리를 강제로 부딪치게 하거나 줄지어 서 있는 원생들이 연달아 밀쳐 넘어트리기도 했다.

방청석에 있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는 모습을 보자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검찰은 구속 기소된 교사 3명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불구속 기소된 교사 3명에게 벌금 5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또 불구속 기소된 이 유치원 원장에게는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19일까지 유치원 강당에서 연말 음악제 연습에 나선 원생 60명을 밀치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5일에 열린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