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해 온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 공사 통합이 노조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양대 노조(서울지하철노조, 서울메트로노조)는 29일 양 공사 통합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고 밝혔다.
내년 초 통합 지하철 공사 출범을 위해 노사정이 도출한 잠정 합의한 안을 놓고 각 노조가 찬반투표를 했으나 반대가 과반을 넘었다.
서울메트로노조는 조합원 2625명 중 2336명(89.0%)이 투표했고 이 중 1230명(52.65%)이 반대했다. 서울지하철노조도 반대가 더 많았다.
서울메트로 양대 노조의 잠정합의안 부결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찬반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노사정 잠정 합의안은 무효가 돼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
잠정 합의안은 양 공사의 유사·중복 인력 1029명을 4~5년에 걸쳐 자연감소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 감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인력감축으로 절감된 인건비를 처우개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민안전과 직결된 전동차 정비와 스크린도어 관리 분야 외주 인력은 4년 뒤에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다른 분야는 추후 논의키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정은 통합공사 조례나 정관에 노동이사제를 제도화하고 경영협의회를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시는 양 공사를 통합해 서울지하철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안전과 서비스 분야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었으나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대현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노조의 반대로 잠정합의안이 무효가 돼 아쉽다”며 “31일로 예정된 노사정협의회에서 새로운 방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지하철 양 공사 통합 노조 반대로 무산 위기
입력 2016-03-29 18:15 수정 2016-03-29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