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다.
KDB산업은행은 우리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현대상선 채권단과 29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현대상선이 신청한 자율협약 안건을 100% 동의로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채권단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간 유예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외부기관을 선정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다만 이번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와 사채권자 등 채권금융기관 외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이다.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재협상, 회사채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되면 자율협약은 종료된다.
현대상선은 장기간의 해운업 침체로 지난해에만 62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상선의 채무 규모는 약 4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상선 살리기의 일환인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30일로 미뤄졌다. 입찰에 참여한 2곳이 비슷한 가격을 써내 비가격 요소를 따지느라 결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현대상선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현대증권 인수 결정은 하루 늦춰
입력 2016-03-29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