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이슈는 없다 인물만 있을 뿐... 여야 1대 1 맞대결 펼치는 20개 지역 판세는

입력 2016-03-29 16:43

2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여전히 ‘야권 후보 단일화’이지만 일찌감치 단일화 변수가 사라진 곳이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일대 일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이다. 숫자는 적어도 오로지 당 지지도와 인물 경쟁력으로만 승부가 결정되는 곳이어서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대 총선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제 3당이나 무소속 후보 없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등록한 선거구는 전체 253개 가운데 20곳이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서울 도봉갑과 강남갑, 경기 수원병 김포갑 광주갑 광주을 양주 포천·가평 연주·양평 등 9곳으로 집계됐다.

지역에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와 각 당의 자체 판세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20개 지역 중 12곳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갑과 부산 남갑 연제, 텃밭인 경북에서다. 더민주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서울 도봉갑과 부산 북·강서갑, 대구 수성갑, 경기 김포갑 등 4곳에 그쳤다. 전국적인 관심 지역인 대구 수성갑에선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52.7%)이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8.2%)를 앞서고 있었다. 정당 지지율(새누리당 49.8%, 더민주 23.5%)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5~26일 만 19세 이상 501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경기 수원병 광주갑 광주을 양주에선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광주을은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도 안 나는 초박빙 지역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5~27일 유권자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포인트) 결과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39.8%, 더민주 임종성 정책위부의장은 40.6%를 얻었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9.6%나 됐다. 남은 기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여론조사에 관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충북 아산갑 새누리당 후보인 이명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때까지 남은 가장 큰 변수는 부동층의 향배와 투표율”이라며 “여야 공천 파동 이후 정치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팽배해 있어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