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은 내년 12월 대선전에 뛰어들 ‘11인의 주자’ 간의 전초전이다. 총선 최전선에 나선 여야 주자 8인, 후방에 머물러 있는 3인 등 여야 주자 11명은 이번 선거 과정과 결과에 따라 ‘대선 경쟁력’을 1차 검증받게 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총선에서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해야 대권 보폭을 넓힐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책임론에 휩싸여 대선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김 대표 자신이 공천 살생부, 옥새 파동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국적 주목도가 높은 서울 종로에서 승리할 경우, 순식간에 유력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에서 선전할 경우, ‘차기 1위 대선주자’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연대책임’도 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총선엔 출마하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병에서 야권연대 없이 독자 완주해 승리하고, 당이 호남에서 선전할 경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입증할 수 있다. 여기에다 연일 ‘호남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선전할 경우, 스스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9일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걷게 될 것이고, 오세훈 전 시장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게 될 것”이라며 “야권주자에서는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팽팽한 ‘힘의 균형’이 총선을 통해 어떻게 격변하는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경북(TK) 후발주자 3인의 총선 결과는 대선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외곽지원에 나선 ‘유승민계’ 의원들의 생환 여부에 따라 유력한 TK의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은 총선 승패에 따라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도 결정된다.
여야 유력 인사들이 총선에서 부진할 경우, 총선에서 한발 빠져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은 “여당에서는 반 총장, 야권에서는 박 시장이 선거 책임에서 비켜나있고, 국민통합 능력과 외연 확장 가능성도 있다”며 “오히려 기존 주자들보다 파괴력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성수 김경택 기자 joylss@kmib.co.kr
[이슈분석]총선, 여야 대선주자 11인의 전초전
입력 2016-03-29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