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기다리며 공연을 준비하는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이문원(사진) 교수가 극본을 쓴 연극 ‘아나스포라’(Anaspora)가 주목받고 있다.
‘돌아감, 하나됨’이라는 의미를 있는 ‘아나스포라’는 전 세계 곳곳에서 약하고 소외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23만명의 탈북민과 3000여명의 이산가족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창작한 극단 C바이러스 대표 이문원 교수는 “3년 전 학부형인 목사님 설교를 듣고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그 교회를 직접 방문해 탈북자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자료를 채집해서 초고를 완성했다”며 극본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연극 ‘아나스포라’는 총성이 울리던 밤 친구를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학도병 리금동과 기석철의 이야기, 리송지와 세 명의 남편이 더불어 살아가는 조금 이상한 가족 이야기, 조슈아와 제시카의 슬픈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 등 시간과 공간에 흩어진 네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하나 되는 여정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이는 비단 탈북민이나 통일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사회에서 마음 둘 곳 없는 모든 자들을 위한 이야기다.
연극 ‘아나스포라’는 ‘2016 유시어터 페스티벌’ 선정 작품으로 응모한 70여개의 창작단체 중 최종 선정된 11개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오는 4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유시어터 페스티벌’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유시어터가 소극장 공연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말한다.
실험적이거나 학구적인 창작을 시도한 단체에 대관료를 1일 1만원으로 책정하고 나머지 대관료를 전액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연극 ‘아나스포라’ 쓴 이문원 교수 주목
입력 2016-03-29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