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지수(CCSI)가 조금 나아졌다. 한국은행이 매달 전국 도시 2200가구를 설문해 발표하는 지수인데, 100보다 크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거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란 심리 지수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3월 CCSI는 딱 100이다. 2월 98에 비해 2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사람들은 총선이 다가옴에도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우 비관적인 점이 눈에 띈다. 주택가격 전망은 CCSI에 포함된 설문 항목 중 하나인데,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좋으면 100 초과, 나쁘면 100 미만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공식이었던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말해주듯 이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그런데 3월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딱 101이다. 2월 102에 견줘 또 1 포인트 떨어졌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엔 119를 기록했었다. 반 년 새 18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겨울철이 부동산 거래의 비수기라고 해도 이제 봄이다. 집값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곧 절반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