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의 ‘정치 1번지’ 광주를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광주에서의 ‘성적’에 따라 야권의 ‘적통 논쟁’도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광주 의석 8석 중 절반 이상을, 국민의당은 8석 석권을 목표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29일 광주시의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광주 지역 선대위원장은 “더민주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유일한 정당”이라며 “광주 시민들이 더민주와 함께 정권교체에 앞장 서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역시 같은 시각 광산구 정당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축하메시지에서 “국민의당이 8개 선거구를 석권해 광주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광주 대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광주의 선거 구도는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더민주는 원외 후보 8명으로 진용을 꾸린 데 반해 국민의당은 광주 현역 의원 5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수성에 나섰다.
특히 더민주 양향자 후보와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가 맞붙는 서을은 전국적 관심지 중 한 곳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현역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천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표심이 유동적인 20,30대 젊은층이 많은 지역이어서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민주 이용섭 후보와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가 대결하는 광산을 역시 광주 총선으로 ‘빅매치’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광주 지역 총선이 유례없는 ‘다야(多野) 대결’로 치러지면서 두 정당의 ‘구애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3차례나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오는 2일에도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8일 발표한 광주·전라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신뢰수준 ±2.0% 포인트)에서는 국민의당이 38.6%의 지지를 얻으며 28.7%의 지지율을 기록한 더민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더민주-국민의당 광주대첩 스타트
입력 2016-03-29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