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연대 거부 의사 명확, “더민주 연대 제안은 당내 이견”

입력 2016-03-29 16:11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의 당대 당 연대를 거부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라며 “연대를 요구하는 분들이 김 대표와 이견을 조율해 목소리를 통일하는 게 먼저”라고 공격했다. 국민의당에 몰린 연대 불발에 대한 ‘책임론’을 더민주에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대표는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톤회에서 “더민주 내에서 연대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당내 이견”이라고 밝혔다. 연대를 하려면 더민주 내부 의견 통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반격이다. 이어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정의당과 얘기했던 연대도 파기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에 대한 시민단체 등 외부의 연대 압박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했다. 그는 “재야 원로들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저희 같은 신생정당이 아니라 거대정당, 지금까지 야권을 이끌어왔으면서도 총선, 대선에서 계속 패배했던 더민주에 (연대를) 요구하는 게 순서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대 불발의 책임론을 더민주로 돌렸지만, 추후 당대 당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당 대 당 연대는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 드렸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계속 지켜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박빙구도로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지역구(서울 노원병) 사정에 대해서도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수도권의) 히든 챔피언들이 있다. 그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더민주를 압박하기도 했다.

수도권 지지도가 눈에 띄게 내려가는 등 ‘호남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이 미래의 모습들을 조금씩 보여드리면서 (지지도가) 15% 수준까지는 왔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총선 목표 의석수는 “최소 20석, 최대 40석”이라고 밝혔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박선숙 총괄본부장과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등 측근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창당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이라며 “(오히려) 저와 가깝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분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당선권 바깥이다.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눈물을 보인데 대해 안 대표는 “(개소식에 찾아온 최상용 교수가) 어떤 부분을 말할 때 최 교수 마음이 저한테 바로 와 닿았다. 그분 마음을 전달 받으면서 흘렸던 눈물”이라며 “저는 저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론 발제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에는 살생부가 횡행하고 여왕과 차르가 등장하고 있다”며 “경제가 문제라고 하지만 문제는 정치다”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