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 국내선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 납치돼 키프로스에 착륙했다.
미 NBC방송은 납치범이 승무원 7명과 외국인 승객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을 모두 풀어준 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납치범의 숫자에 대해서는 보도가 엇갈리지만 단독 범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NN방송은 조종사의 말을 인용해 “폭탄을 몸에 두른 1명이 납치극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집트국영통신사는 납치범의 국적이 이집트라고 보도했다. 키프로스 관리는 “여객기에 폭탄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랍 항공기는 알렉산드리아 공항을 이날 오전 8시 이륙했으며 이륙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키프로스의 라르나카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납치범은 공항 착륙 뒤 먼저 여성과 어린이들이 여객기에서 내리도록 허용했다.
이집트항공은 성명에서 피랍 여객기 기종은 에어버스사의 A320이며 81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납치 사건은 이집트 공항의 보안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이집트 홍해의 휴양지 샤람 엘 세이크를 이륙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이집트항공 정비공이 추락 러시아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이집트여객기 공중납치…"기내 폭탄 설치된 듯"
입력 2016-03-29 15:56 수정 2016-03-29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