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맑음, 전자화폐·스마트폰 직불은 흐림

입력 2016-03-29 15:48 수정 2016-03-29 16:02


온라인쇼핑과 교통카드는 웃는데, 전자화폐나 스마트폰 직불결제는 별로다. 한국은행이 29일 인터넷과 모바일 등 디지털 결제 시스템 2015년치를 종류별로 살펴 분석한 결과다. 전자지급 서비스 하루평균 이용금액은 25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8%나 늘었는데, 주로 온라인쇼핑 결제수단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한은은 온라인쇼핑에서 많이 사용되는 전자지급 결제대행(Payment Gateway:PG) 서비스가 하루 평균 362만건, 1792억원 어치를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7.7%와 18.4%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의 폭발적 성장세가 전자지급 결제대행 서비스의 신장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통계청이 파악한 온라인쇼핑 및 소매판매 전체 액수는 2015년 53조원을 넘겨 2014년 45조원 보다 20% 가까이 늘어났다.

교통카드와 같은 선불전자지급수단 역시 하루 1459만건, 206억원 어치가 결제돼 금액대비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직불전자지급수단 이용은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다. 하루 평균 1400건 정도고 금액도 4710만원 정도에 그친다. 직불전자지급수단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증을 하면 자신의 금융계좌에서 판매자 금융계좌로 돈이 넘어가는 서비스다. 한은은 이런 종류의 사업모델 예시로 옐로페이, 페이톡, 엠틱, 바통 등을 들었다. 카드가 있는데 굳이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방식은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전자화폐는 26.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전자고지결제업도 이용률이 -24.1%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전자고지결제업과 관련 “아파트관리비 제휴할인 신용카드 발급 중단된 2014년부터 이용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