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실세 최경환 의원이 탈당파인 유승민 의원 등을 겨냥해 “무소속 후보를 찍는 것은 야당을 찍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29일 경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이번 공천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이 더러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구·경북(TK)에서 새누리당 후보 24명을 전부 당선시켜줘야 박근혜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 당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TK 현역은 유승민 주호영 권은희 류성걸 김태환 의원 등 5명이다. 여기에 박창달 전 의원, 박승호 전 포항시장 등 원외 인사들까지 합하면 여권 출신 무소속 후보는 10명에 달한다. 새누리당은 TK 25개 선거구 가운데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제외하고 전부 후보를 냈다. 여권 텃밭에서 ‘기호 1번’과 무소속이 맞붙는 구도인 셈이다.
공천 과정에서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했던 조원진 의원도 “박근혜정부에서 원내대표를 한 사람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며 “대통령의 사심 없는 개혁에 딴지 거는 사람이 북한과 야당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리 당에도 있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또 “우리 당 높은 사람이라 얘기는 안 하는데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며 “김무성 대표는 총선 이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대표의 ‘무공천’ 결정으로 총선 출마가 막힌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연단으로 불러 “저는 이 전 구청장을 새누리당 후보로 인정한다”고도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與공천 후유증 여전... 최경환 "무소속 찍는 건 야당 찍는 것"
입력 2016-03-29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