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총선 후보자의 언론 띄워주기 등 대대적인 선거 ‘공중전’에 돌입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후보자와 지역 밀착 유세에 나서는 등 소리 없는 ‘지상전’을 전담하며 역할 분담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연일 ‘떠들썩한 행사’를 개최해 신문과 방송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을 비판해 ‘경제 민주화’를 총선 이슈로 강조하는 한편 이 지역 후보자의 언론 노출 기회도 만들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29일 부산 동구 더민주 부산시당에서 ‘경제살리기 부산·울산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를 열고 “더불어성장, 포용적 성장은 경제민주화가 받침이 되지 않고서는 절대 이룰 수 없다. 부산·울산 시민이 야당이 없는 도시에 야당의원을 탄생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배재정(부산 사상) 후보를 비롯해 부산지역 더민주 후보자가 대거 참석해 얼굴을 알렸다. 김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광주·호남을 시작으로 대전·충북·충남 등을 방문해 국회의원 후보자를 직접 알리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조용한 동행’으로 유권자에게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충청권을 찾은 문 전 대표는 충남 당진에서 시내 상가를 돈 뒤 충남 서산·홍성·논산에서는 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난 23일에는 부산 기장군에 출마한 조용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비공개로 시장을 찾았다. 역시 별다른 홍보 없이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김병관 후보와 부활절 미사에도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SNS도 총선 출마자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원 유세를 한 후보자의 선거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올리거나 간단한 유세 소감 등도 남긴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더민주 선거전 역할 분담…金 전국 돌며 ‘공중전...文 바닥민심 훑으며 ‘지상전’
입력 2016-03-29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