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직원은 퇴직해도 영원한 ‘갑’” 퇴직자 일감 몰아주기 여전

입력 2016-03-29 15:18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34개 공공기관과 3개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경영개선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80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등 7개 공기업은 퇴직자들로 구성된 단체에 5년간 총 14억여원을 예산으로 지원했으며 코레일 등 5개 공기업은 퇴직자단체나 퇴직자단체가 출자한 회사에 사무실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공사는 업무상 관련이 없는 퇴직자단체에 행사비 명목 등으로 5년간 2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공사 명의로 임대한 보증금 2억8000만원 상당의 사무실까지 공짜로 내줬다.

한국전력공사 등 4개 공기업은 퇴직자단체나 퇴직자단체 출자회사와 부당하게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

한전의 경우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퇴직자단체 출자회사인 A사 등에 위탁하던 전력계량설비 정기시험용역을 지난해부터 경쟁입찰로 변경했지만 위탁물량을 세분화해 발주하는 대신 전체 물량의 85%(84억원)를 통합발주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