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정든 코트 떠나는 ‘할미선’ 이미선…지도자로 제2의 농구인생

입력 2016-03-29 14:07
사진=뉴시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베테랑 가드 이미선(37)이 19년의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코트를 떠난다.

삼성생명은 29일 이미선의 은퇴를 발표하고 그의 등번호 5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미선은 “정규리그가 끝나고 오래 걸리지 않아 은퇴를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발표를 하니 기분이 참 묘하다”며 “세대교체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민한 끝에 지금이 은퇴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미선은 전주원(44·우리은행 코치)의 뒤를 잇는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데뷔 후 은퇴까지 단 한 차례도 팀을 옮기지 않은 삼성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미선은 삼성생명에서만 502경기를 뛰며 정규리그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스틸상과 어시스트상을 각각 10회, 3회씩 수상했다. 한 팀에서 정규리그 500경기를 출전한 것은 이미선이 유일하다. 국제대회에서도 2000년부터 2014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3회, 아시안게임에 3회 출전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한국에 금메달까지 선사했다.

이미선은 향후 계획에 대해 “출산과 지도자 연수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계획대로 잘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